타인이 무조건 행복하기만 바라는 마음은 이기적이다. 행복은 어떤 형태도 없어 정의하기도 힘든 것인데 언제나 그 모호한 상태에 머무르기는 힘든 일이니까. 그저 힘든 상황에 함께 있어 주겠다 약속함으로써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대신할때가 많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불순물도 없는 행복만을 가졌으면 바라게 되는 이들도 있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이기적이라는 쪽에 동의하는 이유이다.
내가 인정은 커녕 이해하지 못한 사건이 있던지 말던지, 착실히 굴러가는 시간 속에서 내가 의지하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쨌든 그들의 시간을, 그들의 세계 속에서 성실히 살아냈다는 믿음 뿐이다.- 나의 안녕과 평안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바라고, 그들이 오늘도 하루를 무사히 보냈다는 믿음에 의지하고 일상을 유지하는 존재들이라 유약하다. 일상의 요철들에 걸려 넘어졌더라도 훌훌 털어내고 또 내일을 살아나갈 수 있길, 다가오는 아침이 두렵지 않길 바란다.